Franz Schubert
Four Impromptus Op. 142, D. 935 가운데 2번
즉흥곡 Op.142에 대한 설명 보기
영화 Vier Minuten (Four Minutes)를 보고
솔직히 예상했던 만큼
크고 깊은 감정의 파장은 못 느꼈던건 사실이다.
그러나
크뤼거 부인의
음악에 대한 고집에 가까운 열정과
오랜 세월 스스로를 감금해 온
속죄의 감정이
슈베르트의 즉흥곡 선율과 만나는 순간,
어떤 울림이...
내 손끝마저 떨리게 하는
알 수 없는 울림이 이는 것을 느꼈다.
이제껏 내게 있어,
슈베르트는 언제나 따분하게만 느껴졌다.
마왕이나 숭어 같이
워낙에 유명한 곡들을 교과서에서 만날 때 마저도
하품부터 나오곤 했다.
위인전 속의 슈베르트 역시,
어린 나이의 내가 보아도 가슴을 칠 정도로
연약하고 답답하며 재미없는 인물일 뿐이었다.
(그에 반해 그의 스승이었던 베토벤의 삶은
얼마나 격정적인가!!
얼마전만 해도 그의 생애 한토막을 그린
[카핑 베토벤]을 보고서 영화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합창'의 연주만으로도 울먹일 수밖에 없었다.)
햇수로 20년 째 피아노를 띵땅거리는 나지만,
생각해보면
단한번도 진지하게 슈베르트의 곡을 연주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날,
점점 더 강해지는 이 울림이 슈베르트의 선율임을 알아내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 악보를 샀다.
지독한 완벽주의자, 부서질 듯 소심하고 연약한 천재...
슈베르트의 곡을 연습중이라는 어떤 분의 표현에 따르면,
너무도 고심해서 음표 하나하나를 배치했기 때문에
음 하나 쉼표 하나도 놓치거나 바꾸면
전체의 흐름이 달라져 버린다는
그의 음악...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노다메 짱이 콩쿨에서 1차 심사 때 연주했던 곡 역시 슈베르트의 곡이었다.
그때 노다메는 본인의 성향과 전혀 맞지 않는 슈베르트를 붙들고서
'까다로운 사람'이라며 치아키에게 하소연한다.
그때 치아키가 노다메에게 답으로 보낸 문자가 기억에 남는다.
'노다메,연습 잘 하고 있어?
슈베르트는 정말 「까다로운」 사람 일까?
혼자만 말하지 말고 상대방의 말도 제대로 들어
악보를 정면으로 마주해 봐
...
거봐, 이제 보이잖아..
이 곡의 정경이...'
그래...
나도...
쉼호흡 한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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