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지'는 내 블로그에 들어올 때마다 어떻게 자기 얘기는 한마디도 없냐고 투덜거린다.
하루에 70여명이 들어올까말까하는 이 불쌍한 블로그에
굳이 자기 얘기가 없다고 서운해할건 또 무언가.. 싶기도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런가보다.
확인하고 싶고, 확인받고 싶고... 그런 유치한 감정에 때론 서운해하고 때론 삐치고 하는 그런게...
아무튼..
난 그때마다 번번히 그런 그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한다.
"난 절대, 내 '개인적인 공간'에 나 iaggo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딸, 아내, 혹은 엄마라는 이름표를 붙히는 짓따윈 하지 않을거야!!"
그리고 이 대답에 그는 더더욱 샐쭉해지곤 한다.
이런 결벽증(?)이 내 세상을 삭막하게 만드는 원임임에는 틀림없겠지만
그래도 내 모든 감정과 느낌들이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그런 관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느니
차라리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편을 택해왔다.
'사랑'이라고 하는 감정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사랑'이라 정의내려진 감정에 대해 회의적인 것은 여전하지만,)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갖고 싶어하는 것, 그나마 싫증을 쉬이 내지 않는 것...
사람에 대한 '사랑'을 내 식대로 정의하자면 대략 이런 뜻이 아닐까..?
좀 슬프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때문에, 그깟(!) '사랑'이라고 하는 것 따위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연인과 함께 간 까페를 기억하고, 함께 먹은 음식을 기억하고,
연인이 준 선물에 집착하고, 연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골몰하고...
그런 꼴. 불. 견.은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랬던 내가,
오늘
내 사랑의 크기를 생각하게 되어 버렸다.
오늘 아침...
다소 참담한 심정으로, 향후 내 인생 5년을 속박하는 문서에 서명한 후,
난 진지하게 내가 이런 짓을 하게 된 이유를 생각했다.
연애는 신기해서 했고,
결혼은 어쩔 수 없어서 했고,
같이 사는 건 혼자 살 때하고 별반 차이가 없어서 그냥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이건'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그래.. 이런 게 바로 사랑인거야..
그거 말고는 설명할 수가 없어!
결국,
난 내 사랑을 확인했다.
한장의 서류 위에 뜨거운 내 사랑의 실체가 금액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 크기는 생각보다 약소했지만,
그 의미는 생각보다 감동적이었다.
그래, 요란한 결혼식의 서약보다 이 편이 훨씬 진실되 보인다.
좀 씁쓸하지만, 뭐.. 어차피 사랑 같은건, 이런 상황에서 더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던가..
짝지야, 나 정말 짝지를 사랑하긴 하나봐.
오늘, 난 짝지 때문에 '그 일'도 하고, 여기다 글도 쓰고 있네..
이건 참.. 나 답지 않은 일이라구...
근데.. 왜 난 사랑을 말하면서, 속이 쓰린걸까....?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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