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 - Ihagee Dresden
Carl Zeiss Jena 50mm/3.5
Fuji color iso 100
2008. 3. 21.
병이 도졌다.
발가락에 멍이 들고
발바닥에 굳은 살이 박히도록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숨이 차오르고
눈물이 나는데도
휘파람을 불고
노래를 흥얼거린다.
이런 난..
내가 봐도 길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참 희한하고 창피한 인간임에 틀림없지만,
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늘, 난..
삼성동에서 충무로로..
충무로에서 남대문 시장으로..
남대문 시장에서 여의도로..
여의도에서 다시 삼성동으로..
삼성동에서 답십리로...
그렇게
미친 듯이 방황을 했다.
아직도 발이 얼얼하다.
병이 도졌다.
걷고 또 걷고,
그러면서 생각해보려 하는데,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지 조차도 알 수 없는
불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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