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은 제법 서늘했다.
현관문을 걸어잠그려다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옷을 몽땅 갈아입고 말았다.
.......
워낙에 은둔하는 스탈이라
어떤 주제로도 뚜렷한 이미지/기억 하나 떠오르지 않는 나지만,
지난 겨울, 우연히 찍은 이 사진 한장으로,
겨울에 관한 이미지 한장은 건졌다.
사진이 맘에 들어서라기 보다는,
늘 베란다 밖으로 바라보던 풍경이 밤새 내린 눈으로
완전히 달라보이는, 그 말로만 듣던 경험을 직접했던 탓일 거다.
그러나
내가 본, 그 눈 쌓인 아침의 풍경은,
'아름답고' '깨끗하며' '고요하지' 않고,
'기묘함'과 '스산함'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브뤼겔의 풍경화를 떠올렸다.
.......
(어떤 에피소드였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엑파의 한 에피소드 중에서 ,
멀더가 스컬리에게 북쪽지방(스칸디나비아 쪽이었던 거 같다..ㅡ,.ㅡa)에서 전해져오는
세상의 종말 설화를 들려준다.
그들에 따르면,
이 세상의 종말에는 화염과 유황불과 같은 신의 심판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온 세상이 잿빛과 같은 눈으로 서서히 뒤덮히며 영원한 침묵 속으로 침잠할 뿐이라고 한다.
......
아직 첫눈이 오려면 한참 멀었는데,
심란한 심사 때문인지,
사소한 날씨 변화에도 감정의 기복이 크다.
청승,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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