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것도,
피아노를 치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잊고...
시간이 흘렀다.
미친 듯이 운동에 몰두하기도 하고,
잠시 일지매와 개늑시에 빠져 있기도 했다.
솔직히 모르겠다. 지난 두 달이 잘 기억나지가 않는다.
내 머릿속에서도, 내 다이어리에서도, 내 블로그에서도
마치 누군가 지워버린 것처럼 깨끗이 공백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잊혀진 시간 속에서도
내 머리카락은 자라고, 시간의 흔적은 가슴에 남았다.
오랜만에 찾은 내 블로그에서 두 달전에 하염없이 듣던 그 음악을 다시 듣고,
오래전에 저장해 놓았던 이터널 선샤인을 다시 플레이 해 보고,
두달간 펼치지 않았던 악보를 다시 꺼내 보면서..
나는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 온 것을 느끼고 안도했다.
언제나 미지의 영역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다가도
이렇게 익숙한 것들에게 돌아오고야 만다.
나에게 진보란 언제나 더디게 찾아오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언제나 난 같은 자리에서 맴돌았던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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